미국 상장사들 '자사주' 매입 러시…1분기 247조원 쏟아부어

입력 2024-05-10 16:14   수정 2024-05-10 16:2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빅테크를 중심으로 미국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급증했다. 이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려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를 인용해 S&P500 기업들은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1∼3월 1812억달러(약 247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애플, 엔비디아 등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주도했다. 메타가 올해 1분기 중 사들인 자사주는 14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약 50억달러 증가했다. 애플은 지난 2일 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 넷플릭스, 엔비디아, 웰스파고, 캐터필러, 알트리아 등도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WSJ은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443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전년도(378개)보다 65개 늘었다. 미국에서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것은 경영진들의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500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9250억 달러, 2025년에는 1조7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6%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9일(현지시간)까지 S&P500지수는 9.94%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환영할 소식이다. 실제로 메타 주가는 지난 2월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23%가량 올랐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해당 주식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지만, 매수 유인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급성장하는 기업은 현금을 사업 확장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경기 둔화의 신호로 볼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 빅테크 중심으로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입하고 있고, 이들은 다른 분야에서도 막대한 지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WSJ은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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