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10분" 관심 폭발하더니…나흘 만에 1억 뛴 아파트

입력 2024-05-10 08:34   수정 2024-05-10 10:27


서울 전셋값이 일년 내내 오르고 매물마저 품귀 현상을 보이자 인근 경기도로 집을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낡은 집에서 전세살이를 끝내고 인근 경기도에서 새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것이다. 준서울 입지를 갖춘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고가' 거래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디에트르한강'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11억원(1층)에 신고가를 썼다. 같은 달 10일 10억1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실거래가 10억원을 넘어선지 나흘 만이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7월 9억7000만원(10층)이 가장 비싼 실거래가였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준서울 입지가 부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덕은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여기는 주소만 고양시이고 실제로는 마포구 덕은동이라고 불릴 정도도 서울과 가깝다"며 "마포구나 강서구에 전세로 살던 분들의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매매 갈아타기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51주 동안 5.13% 뛰었다. 마포구는 5.72% 올라 평균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암동 개업중개사는 "전용 84㎡를 기준으로 지난해만 하더라도 5억원 정도면 전세를 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호가가 7억원 안팎"이라며 "그나마 매물도 없다보니 임차인들이 만기를 앞두고 난감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 덕은동'…준서울 신축 아파트 조명에 2억 껑충
전셋값이 오른데다 매물까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 건수는 2만9719건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972건과 비교해 25.7% 줄었다. 마포구 상암동의 경우 지난해 초 180건에 육박했던 전세 매물이 90건대로 반토막났다.

상암동 DMC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없는 단지도 늘고 있다.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10단지(861가구)'는 전세 매물이 1건 뿐이다. '상암월드컵파크11단지(588가구)'는 2건, '상암월드컵파크3단지(540가구)'는 3건에 그쳤다. 상암동 인근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래미안클라시스(1114가구)'는 대단지인데도 전세 매물이 아예 없다.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렵고 그나마 있는 매물은 가격이 훌쩍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후 아파트 전세살이를 끝내고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서울 생활권이면서 신축에 가격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덕은동이 주목받은 배경이다.

덕은동은 가양대로를 사이에 두고 상암동과 마주보고 있다. 서울 마포구 DMC까지 직선거리는 2㎞에 불과하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도 차로 10분이면 닿는다. 주소는 고양시여도 서울 생활권을 누리는 만큼 인근 서울 주민들에게는 큰 거부감이 없는 지역인 셈이다.

대장홍대선 착공 앞둬…2031년 역세권 탈바꿈
덕은동 'DMC한강에일린의뜰' 전용 106㎡도 지난달 5일 14억4000만원(25층)에 신고가를 썼다. 한강 조망이 나오는 가구여서 가격이 더 높았는데, 지난해 8월 13억원(21층)보다 1억4000만원 뛰었다. 한강 조망을 포기한다면 가격은 낮아진다. 지난 3월 실거래가는 11억1000만원(11층)이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서울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덕은동이 주목받는 이유다. 덕은역에서 대장홍대선을 타면 대중교통으로도 손쉽게 DMC와 홍대입구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대장홍대선은 2025년 착공과 2031년 개통이 예정됐다.

전문가들은 덕은동의 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덕은동은 고양시이지만 마포구, 강서구와 맞닿아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아주 가깝다"며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역세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서울 주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신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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