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247조원…자사주 쓸어담는 美 상장사

입력 2024-05-12 18:15   수정 2024-05-13 00:35

올해 들어 빅테크를 중심으로 미국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급증했다. 이들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늘려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비리니어소시에이츠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은 1∼3월 1812억달러(약 247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자사주 매입액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애플, 엔비디아 등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주도했다. 메타가 올해 1분기 사들인 자사주는 145억달러어치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억달러어치 증가했다. 애플은 지난 2일 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어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 넷플릭스, 엔비디아, 웰스파고, 캐터필러, 알트리아 등도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WSJ는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443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전년도(378개)보다 65개 늘었다. 미국에서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은 경영진의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9250억달러, 2025년에는 1조7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6% 증가한 것이다.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S&P500지수는 9.94%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실제로 메타 주가는 지난 2월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23%가량 올랐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해당 주식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만, 매수 유인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성장하는 기업은 현금을 사업 확장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경기 둔화의 신호로도 볼 수 있어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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