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브레인코스닥벤처’로 26.93%의 수익을 냈다. 이외에 ‘브이아이코스닥벤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의 수익률은 각각 7.61%, 7.22%였다. ‘웰컴공모주코스닥벤처’ 역시 6% 이상(6.9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높은 수익률에도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닥벤처펀드에서는 993억원이 순유출됐다. 수익률이 높아지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됐다.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7년 이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한다. 대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들은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정부가 주도하는 ‘관제 펀드’가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며 자취를 감췄지만 코스닥벤처펀드는 5년간 설정액 규모를 늘리며 중소형 운용사의 대표 펀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을 올려준 일등 공신은 공모주다. 공모주의 일정 물량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서다. 공모주는 통상 기업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낮게 책정된다. 여기에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공모 가격의 400%로 확대되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분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공모주의 월별 성과는 1월 239.5%, 2월 146.2%, 3월 129.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부양책에 따라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유가증권시장 종목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코스닥 지원책과 함께 공모주 시장 호황이 이어지는지에 따라 펀드 운용 성과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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