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만 불쌍" 발언 후 세무조사…현우진, 심경 밝혔다

입력 2024-05-13 10:09   수정 2024-05-13 10:15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정책' 비판 후 세무조사를 받은 메가스터디 '일타강사' 현우진 씨(37)가 "준비돼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급하게 시행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튜브 '피식대학'에 공개된 '피식쇼' 영상에서 현씨는 지난해 세무조사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씨는 "한국에서 다리 꼬는 거 좀 그런가"라며 "이거 말해도 되나. 내가 세무조사를 당했지 않나. 거기서 다리를 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한테 '다리를 왜 꼬고 계세요'라는 것이다. 그래서 '키가 너무 커서요. 제가 다리를 안 꼬면 당신한테 뽀뽀할 수도 있는걸요'(라고 말했다)"라고 운을 뗐다.

현씨는 세무조사 과정에 대해 묻는 진행자들의 말에 "정말 대대적인 세무조사였다. 보통은 개인을 조사하지는 않는다. 나는 회사가 아니다. 법인도 아닌데 그냥 왔다. 나는 세금을 잘 낸다. (수입의) 60%가 세금으로 빠진다"며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부터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이 배제된 것을 비판한 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씨는 "내가 언젠가 어떤 말을 했는데 6월 모의고사에서 (킬러문항이 배제돼)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게 내 요점이었다. 정확한 가이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데 애들은 시키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하지 않나. '이 과정을 겪어야 하는 학생들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영향력이 크긴 한가 봐. 그냥 딱 한마디 한 건데 그게 바이럴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무조사 당시) 사무실에서 전화로 알려줬다. 그래서 내가 다 보여드리라고 했다. 꿀릴 게 없었다"며 "컴퓨터까지 가져갔는데 본인들이 뭘 하는지도 모르더라. 준비돼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급하게 시행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6월 현씨와 현씨가 소속된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시대인재, 종로학원, 유웨이 등 서울의 유명 대형학원을 대상으로 동시다발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특히 당시 세무조사는 현씨 등이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정책에 반감을 드러낸 뒤 이뤄져 논란이 됐다.

현씨는 당시 정부 방침에 "애들만 불쌍하다"며 "수능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현씨를 향해 "그렇게 애들이 불쌍하면 '킬링 문항' 개인과외도 24시간, 문제집도 무료 배포하라"고 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나왔다.

한편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수학과 차석 출신인 현씨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88년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일타강사다. 추정 연봉은 200억원 이상이다. 현씨는 장동건·고소영 부부를 비롯해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등이 사는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407㎡의 올해 공시가격은 164억원으로 책정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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