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약품 일가 또 '균열'…모친 공동대표서 해임한다

입력 2024-05-13 15:02   수정 2024-05-13 16:11

이 기사는 05월 13일 15: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가족 간의 분쟁을 일단락했던 한미약품그룹 일가가 다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너 일가 형제들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한 후 결국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로 했다. 가족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 투자유치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의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임시 이사회에선 임 대표와 공동 대표인 송 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체제에서 임 대표 단독 대표로 전환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손잡고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송 회장과 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밀어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형제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의 과반을 차지했다. 송 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차남 임종훈이 공동 대표이사로 지난달 이사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형제 측 이사진이 이사회 다수를 장악하면서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가 가능했던 만큼 공동 대표 체제는 가족 간 분쟁을 종식한다는 선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임 대표와 송 회장이 임원 인사를 두고 의견이 충돌하면서 다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형제 측근으로만 임원진을 구성하고 싶었던 임 공동대표는 지난달부터 송 회장의 최측근 인사 두 명의 임원 해임을 추진했지만 송 회장이 반대에 나서면서 차질을 빚었다. 공동대표 체제는 단독대표 체제와 달리 회사 운영에 있어 대표 한 명이 독단 결정이 어렵고 다른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결국 임 공동대표는 송 회장을 대표에서 해임시키고 단독 대표로 올라서겠다고 결정했다.

이번 임시 이사회 소집을 두고 형제 간 의견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종윤 이사는 모녀와의 경영권 분쟁이 드러날 경우 투자 유치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송 회장 해임에 부정적이라는 전언이다.

형제들은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매각 혹은 투자유치를 열어두고 원매자를 접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펀드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펀드는 정관상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투자할 수 없거나 허들이 있다"면서 "송 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놓고 형제 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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