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십만명씩 '언팔'…'디지털 단두대' 오른 스타들

입력 2024-05-13 14:39   수정 2024-05-13 15:15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진 가자 전쟁의 불똥이 미국 연예계까지 튀었다. 전쟁에 대해 침묵하는 유명인들의 계정을 차단하는 운동이 점차 확산하고 있어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참상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유명인들의 계정 차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수백명의 스타들이 '디지털 단두대'(digital guillotine)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 대상에는 팝스타인 셀레나 고메즈, 드레이크, 저스틴 비버와 유명 배우 젠데이아, 리얼리티 TV쇼로 유명한 카다시안 가족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현재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스타의 오랜 팬들도 유명인들의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캠페인은 이스라엘의 가자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이 발표된 시점과 국 최대 패션쇼인 '멧 갈라' 개최 시기가 겹치면서 더욱 번졌다.

여기에 유명 모델인 헤일리 칼릴이 프랑스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Let Them Eat Cake)라는 말을 립싱크하는 동영상을 올리자 반발이 더 거세졌다. 1000만명 이상이던 칼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는 멧 갈라 후 990만명으로 줄었다.

SNS 분석업체인 소셜블레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차단 목록에 오른 많은 유명인은 '디지털 단두대' 운동이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수만 명에서 수십만명의 팔로어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단두대 운동을 시작한 SNS 제작자 '레이디프롬더아웃사이드'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이 가진 어떤 것도 쓰지 않는 유명인과 인플루언서, 부유한 사교계 인사들을 차단할 때"라며 "우리가 그들에게 준 플랫폼과 조회 수, 좋아요, 댓글, 돈을 빼앗을 때"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명인을 상대로 한 디지털 단두대 운동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우선 멧 갈라 참석자를 중심으로 작성된 계정 차단 목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멧 갈라에 초대받은 유명인들이 참석 비용으로 7만5000달러(약 1억원)을 지불한다는 것이 오해라는 지적이 많고, 레이철 지글러 등 가자 전쟁에 목소리를 내온 참석자들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유명인이 올린 단 한 편의 SNS 게시물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틱톡 제작자인 유발 벤-하윤이 그의 친구 가족의 가자지구 탈출을 위해 기부를 요청하는 동영상을 올리자,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24시간도 되지 않아 목표액인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가 모이기도 했다.

디지털 단두대 운동이 확산한 후 여성 래퍼 리조나 인플루언서 크리스 올슨처럼 몇몇 유명인은 가자지구 민간인과 구호단체에 기부를 독려하는 동영상을 처음으로 게시하기도 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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