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수 껑충…티메파크 '부활의 신호탄'

입력 2024-05-13 18:26   수정 2024-05-21 15:49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25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손실 규모가 매출(2590억원)에 육박했다. 100원어치를 팔면 100원의 손실을 낸 셈이었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이 쿠팡, 네이버쇼핑 위주로 재편되면서 경쟁에서 ‘낙오’한 탓이었다. 큐텐은 이 낙오자들을 하나하나 인수했다. 2022년 9월 티몬을, 지난해엔 인터파크쇼핑(3월)과 위메프(4월)를 사들였다. 회생은 불가능해 보였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커머스까지 경쟁에 가세한 터였다. 하지만 올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이용자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13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작년 12월 약 346만 명에서 올 4월 421만 명으로 넉 달 만에 21% 증가했다. 위메프 이용자 또한 기존 301만 명에서 419만 명으로 39% 불어났다. 같은 기간 11번가, G마켓 등 국내 e커머스 대부분이 알리, 테무의 공습에 밀려 이용자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인터파크쇼핑은 작년 초 한때 1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던 MAU가 최근 35만 명으로 늘었다.

돌파구는 해외 직구 사업에서 뚫었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쇼핑 등 이른바 ‘티메파크’를 인수한 큐텐은 원조 해외 직구몰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10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설립했다. 해외 직구 사업을 이때 시작했다. 이후 큐텐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인도(샵클루즈), 중국(M18), 미국(위시) 등에 진출했다.

최근 큐텐은 해외에서 가져온 직구 상품을 티메파크를 통해 판매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샵클루즈를 통해 작년 11월 수입한 숙취해소제 ‘모닝컴스’가 대표적이다. 티몬에서 하루 1000만원어치 넘게 팔린다. 인도 제품으론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이다. ‘히말라야 화장품’ ‘오가닉인디아 영양제’ 등의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직구 상품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티몬에서 올 1분기 일본 직구 상품 거래액은 작년 4분기 대비 774% 불어났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쇼핑에서도 각각 206%, 1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가’ 상품도 이용자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티몬과 위메프는 과거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불렸다. 소셜커머스는 사람이 모이면 ‘반값’ ‘특가’에 물건을 판다. 판매자는 홍보 효과를 누리고 사는 쪽은 가격 메리트를 보는 ‘윈윈 모델’이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소셜커머스 모델을 버리고 미국 아마존 모델을 따랐다. 티몬,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모델을 일부 변형해 계속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람 수 대신 시간을 정해놓고 특가에 팔거나 특정 날짜에 특정 상품만 싸게 파는 식이다.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큐텐은 티메파크가 과거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긴 부실을 정리하고 이익을 내는 특가 상품과 해외 직구상품 거래를 늘려 수익 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메파크의 이용자 증가는 주목할 만한 반전”이라며 “다만 추세적으로 이용자와 매출이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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