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접어야 할 판"…金 넘어 '다이아 사과' 될라 초비상

입력 2024-05-14 10:21   수정 2024-05-14 13:45



충청 지역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국 과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로 사과·배나무에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 심한 경우 과수원을 폐원해야 한다. 과수화상병이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올해 과일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사과·배 가격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0.4㏊)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0.5㏊)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세균병인 과수화상병에 감염되면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 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나타낸다.



이번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에서는 전체 과일나무 중 10~11%가 과수화상병이 의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당 과수원은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된 상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과수화상병 발생 원인과 확산 경로, 추후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하는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과수화상병 발생지 주변 2km 이내 모든 과수원을 대상으로 예방관찰을 벌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4월20일까지 평균기온이 6.2도로 평년보다 2도 높고, 총강수량(279.2㎜)은 91.5㎜ 많아 과수화상병 발생 여건이 조성됐다"며 "과수화상병이 많았던 2020년 기상 조건과 유사해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과수화상병은 2020년 744농가(394.4㏊)에서 발생하며 절정에 달했다. 이어 2021년 618농가(288.9㏊), 2022년 245농가(108.2㏊), 2023년 234농가(111.8㏊) 등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대책 상황실을 긴급 운영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위기 상황은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또 오는 16일 9개 도 농업기술원과 대책 회의를 열어 전국 사과·배 과수원, 수출단지, 묘목장 등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월 29일 시작한 ‘2024년 과수화상병 특별방제 기간’을 7월 31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과수화상병 조기 발견과 확산 차단에 협력할 방침이다. 겨울철 궤양을 제거한 과수원 주변 등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을 집중적으로 예찰하고, 과수농가의 자가 예찰과 신고를 독려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사과·배 재배 농가에서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폐원하는 과수원에는 손실보상금이 지급된다. 사과 농가는 ㏊당 2억9000만원, 배 농가는 ㏊당 1억500만원 정도가 지급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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