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만화냐" 프랑스, 웹툰 비웃는데…네이버의 '반전'

입력 2024-05-16 08:00   수정 2024-05-16 13:20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가 유럽 시장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프랑스 등 유럽 시장 내 웹툰 성장세가 더디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네이버웹툰의 경우 유럽 법인 설립을 중단한 상태이긴 하지만 프랑스에서 웹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프랑스에서 유료 이용자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웹툰의 경우) 프랑스에선 신작 출시와 함께 유료 이용자가 증가해 고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플랫폼 'DATA. AI' 집계를 보면 네이버웹툰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 1~4월 기준으로 월평균 234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웹툰 서비스 이용자 중 70% 이상이 네이버웹툰을 이용한 것이다. 카카오픽코마 MAU는 같은 기간 월평균 28만9000명, 점유율로는 약 9%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픽코마는 결국 2021년 9월 설립한 유럽 법인 '픽코마 유럽'을 해산하기로 했다. 2022년 3월 프랑스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 시장 성장폭이 더딘 상황을 고려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코그니티브마켓리서치 조사에선 프랑스 만화 시장이 연평균 3.1%씩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5.1% 성장이 예상되는 전 세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신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웹툰시장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카카오픽코마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픽코마)은 지난해 일본에서 거래액 1000억엔을 경신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픽코마는) DATA. AI 기준 글로벌 디지털 만화 앱 시장에서 거래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을 무시하는 프랑스 사회 일각의 분위기가 웹툰시장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프랑스에선 "종이를 넘겨 보는 재미가 없는 웹툰이 만화냐"는 조롱 섞인 목소리가 일부 남아있다.

하지만 프랑스 웹툰시장은 여전히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 평가된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프랑스 유료 이용자 수를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중이다. 프랑스 안에서는 웹툰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프랑스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Ellipse Animation)는 웹툰 제작 스튜디오를 별도로 설립하면서 관련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프랑스 유니크 헤리티지 미디어 그룹은 지난해 6월 세로 스크릴 방식으로 디즈니 만화를 볼 수 있는 웹툰 앱 '덕툰'을 공개했다.

카카오픽코마 철수로 유럽 웹툰시장 장래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웹툰업계 반응을 보면 이 같은 우려와는 온도차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픽코마는) 업력이 길지 않고 지배적 사업자도 아니었어서 (유럽 시장 철수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하다 중단한 상태이지만 프랑스 웹툰시장 자체는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내 웹툰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럽 법인 설립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출판사 '미셸 라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기업의 엘사 라퐁 대표는 "웹툰 시장은 유망한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프랑스 웹툰시장) 규모는 아직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웹툰 작가 지망생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인기를 끄는 현지 작품도 생기고 있다"며 "프랑스 출판사와의 협업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올 1분기 기준 4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성장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1위 스토리텔링 테크 플랫폼으로써 영상, 상품, 출판, 게임 등 IP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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