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수혜주였어?…"주가 무섭게 뛰었다" 뜻밖의 결과

입력 2024-05-15 08:00   수정 2024-05-15 08:37


오픈AI가 챗GPT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자 애플 테마주들이 들썩였다. 차기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될 인공지능(AI) 기능이 이번에 새로 나온 챗GPT-4o를 통해 구동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증권가에선 챗GPT-4o의 최대 수혜주가 애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이노텍은 9000원(3.85%) 오른 24만2500원에, 비에이치는 950원(4.14%) 상승한 2만39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애플 테마주로 꼽히는 인터플렉스(9.31%), 덕산네오룩스(8.43%)도 급등했다.
“챗GPT-4o, 애플 음성비서 시리에 탑재 가능성”
오픈AI가 챗GPT-4o를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챗GPT-4o의 공개로 인한 최대 수혜주는 애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GPT-4o가 애플의 음성비서 프로그램 시리(Siri)에 탑재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GPT-4o가 공개된 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1.76% 상승한 반면,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0.25% 하락했다.

챗GPT-4o의 공개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는 △애플이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 iOS18에 챗GPT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오픈AI와 최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다음달 열리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A) 2024 행사에서 챗GPT가 적용된 시리가 공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각각 외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이전까지 애플은 AI 기능 탑재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뒤늦게 AI 기능 개발에 나섰지만, 선발 주자를 추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독립된 iOS를 직접 통제할 수 있고, 방대한 사용자를 통해 이미 확보된 개인화 데이터의 활용 여지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기 위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AI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28개 AI 스타트업을 인수했고, 2018년부터는 구글에서 36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를 영입해 스위스 취히리에서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탑재 아이폰16 판매량 증가 기대돼…“삼성전자도 수혜주”
차기 아이폰 시리즈에 AI 기능이 탑재되면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영진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고도화된 AI 기능은 그 자체로 중국 로컬업체들의 스마트폰과의 차별화 요인”이라며 “실시간 음성인식 비서는 모바일 기기와 결합됐을 때 파급력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미 아이폰16 시리즈 생산을 위한 부품 발주가 작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6 시리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주문량 추정치는 작년 대비 14% 증가한 1억2000만대 분량”이라며 “이중 고부가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용 패널 주문량은 8000만대로, 전체의 67%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아이폰 판매량 증가의 수혜주로 가장 유명한 종목은 LG이노텍이다. 아이폰 고가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인쇄회로기판(FPCB)를 만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중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만드는 삼성전기의 수혜도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의 경우 AI 구현을 위해 △메모리 탑재량 증가 △반도체 기판의 성능 상향 △고부가 MLCC의 대당 탑재량 증가 등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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