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플랫폼·항만에 '블록체인' 입힌다

입력 2024-05-15 18:03   수정 2024-05-16 00:28


부산시가 도시 주요 인프라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히는 실험에 나섰다. 2019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시작한 관련 생태계 육성 사업이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 시민플랫폼 시범사업 출범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시민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금융, 민간, 공공 서비스를 지역화폐인 ‘동백전’ 앱에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탈중앙화 신원 증명(DID) 기반의 디지털 시민증을 발급해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나 청년 만원 문화패스 등과 같은 정책자금 지원 창구로 활용하고, 지도 기반의 생활권 주변 공공시설 정보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용 동백전인 ‘부산페이’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임산부 카드 등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민플랫폼은 BNK 부산은행이 3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은행이 나서서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 투자한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다. 은행 측은 금융 데이터와 더불어 시민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지역 특화 사업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진한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 상무는 “부산 시민과 연간 1800만 명의 방문객 데이터를 다루게 된다”며 “시민플랫폼이라는 지역 특화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와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항만 연관 사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하는 것으로, 시는 부산항에 적용해온 ‘체인포털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는 그동안 개발·적용한 환적운송시스템(TSS), 트럭예약시스템(VBS), 항만안전강화시스템, 전자인수도증 등으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환적운송시스템 활용 건수는 20만1472TEU 규모로, 2022년 대비 1029% 증가했다. VBS 적용으로 예약 준수 건수는 같은 기간 4866박스에서 5만9549박스로 1223% 급증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선사, 운송사, 트럭기사, 창고 등 항만 관련 이해관계자 정보를 한데 모으는 블록체인 기반의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모든 시스템을 통합하는 차원이다. 비공개 정보 중 ‘내 정보’만 꺼내 쓸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회사 기밀 누출을 우려해 정보 공개를 꺼리는 기업과 항만 관계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2019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대학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센터 육성, 블록체인 기업 집적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벌여 왔다. 시 관계자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사를 연결하는 사업에 상당히 많은 기업과 투자사가 몰리고 있다”며 “시민플랫폼과 디지털자산거래소, 부산항 프로젝트 등으로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활동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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