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면서 "1분기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35조9000억원으로 예상치인 31조4000억원을 14.3% 웃돌았다"며 "섹터별로 소재와 IT,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경기소비재 금융 순으로 높은 당기순이익 달성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관건은 2분기 이익 변화율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이익 예상치가 사실상 '완전히 바닥을 통과'한 가운데 그는 수출 수치를 통해 주도주와 실적 개선주를 추렸다.
그는 "15대 수출 품목 중 증가율과 속도 측면에서 가장 앞선 주체는 반도체, 조선이고 2차전지, 철강은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턴어라운드 측면에서 앞선 품목은 석유화학, 바이오헬스로 수출 증가율과 가속화 측면에서 바닥을 통과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턴어라운드 조짐과 추이는 바이오헬스보다 열위에 있지만 이익 예상치(컨센서스)와 엇갈리고 있어 각자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노 연구원은 특히 1분기 이익 달성률 1위에 오른 화학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업종 1분기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를 234.9% 웃돌았다. 코스피 업종 중 가장 높은 이익 달성률이다. 화학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실적 발표 직전까지 줄곧 하향하기만 했다. 예상치 자체가 너무 낮았어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노 연구원은 "중국향 화학 수출에 비해 미국향은 개선세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2021년 이후 중국향 화학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미국향은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 경제 분절화가 한국 수출 내 반도체와 기계에 이어서 화학으로 번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국향 화학 수출은 중국의 63%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향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소비, 투자 수요 확대 가능성은 화학 투자심리에 우호적"이라며 "주가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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