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나 똑똑해지는 골프 중계…실시간 해설하고 결과 예측까지

입력 2024-05-19 15:37   수정 2024-05-19 16:00



"러프에 떨어진 공을 보니, 최경주 선수의 16번홀 티샷은 어려운 상황을 만나 보입니다. 그래도 남은 거리는 274.7야드로 아직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19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 디지털 세계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회 현장의 긴장감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바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에서 선보인 'AI캐스터' 중계에서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스포츠 골프가 인공지능(AI)를 만나 진화하고 있다. 대회 중계에 첨단 기술이 속속 도입되면서 골프는 자연과 인간이 힘겨루기를 하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스포츠다. 하지만 이 경기를 팬들에게 더 생생하고 더 다채롭게 전달하기 위해 최첨단 AI 기술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선수들의 매 샷을 트래킹하는 것은 기본에,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선수의 이전 성적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플레이를 예측하고 AI가 자동으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편집하기도 한다.

◆갤러리 반응까지 인식하는 마스터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최첨단 AI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대회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기간 동안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대회장에는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고, 대회장 어디에서도 전광판을 볼 수 없다. 대회 스코어는 실시간으로 관계자들이 종이판을 숫자로 교체해 알린다.

하지만 대회장 밖에서는 기술적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전용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출전 선수 전원의 샷 트래킹과 하이라이트를 가장 먼저 제공한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다. 25년간 파트너십을 맺어온 IBM과 함께 선보이는 '홀 인사이트' 서비스다. 처음 선보였던 2019년 대회에서 각 선수들의 샷 트래킹과 하이라이트를 선보였던 홀 인사이트는 2020년 갤러리의 반응에 따라 순위 변동을 예측하고 반영할 정도로 발전했다.

올해는 왓슨X의 생성형 AI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됐다. 80여명의 출전선수의 모든 샷을 트래킹하고 각 홀에 대한 분석 및 예측을 제공한다. 대회 기간 동안 각 홀 데이터에 각 선수의 성적을 기반으로 추출한 내용이다. 이를테면 김주형이 14번홀에 들어서면 "보기할 확률이 25%로 이번 홀은 매우 어렵다"는 정보를 내놓는 식이다. IBM 관계자는 "골프 전문 지식과 마스터스 대회 전문 지식을 기본 모델에 추가해 튜닝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실시간 중계하는 SKT오픈
한국에서 AI 기술 적용에 가장 적극적인 대회는 SK텔레콤 오픈이다. 주최사인 SK텔레콤은 자신들의 AI플랫폼인 에이닷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 최경주'로 원포인트 레슨과 중계해설을 선보였다. AI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매 홀마다 자신의 플레이를 정리하고 경기 상황을 분석하는 정도로까지 진화했다.

올해 도입된 'AI캐스터'는 에이닷 앱에서 중계와 함께 선수의 그린 적중률, 상금순위, 골프상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경기 도중 선수가 '탑볼' 실수를 범하면 "탑볼은 골프에서 공의 윗부분을 치는 실수로 얼리 익스텐션, 또는 시선과 팔의 움직임 불일치때문에 나온다"고 알려주는 식이다.

'에이닷 코너' 역시 한국 골프대회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다. 출전 선수 144명 전원의 14~16번홀 경기 장면을 별도로 중계하고, 각자의 AI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한다.

한국 골프 중계에 AI 기술은 더 적극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KPGT)와 SK텔레콤은 투어 영상 아카이브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KPGA투어 선수들의 동작과 스코어를 SK텔레콤 AI 미디어 기술로 인식하고, KPGT가 수집해 제공하는 선수 위치, 샷 거리 등 각종 데이터를 SBS골프 중계 화면에 띄우는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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