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이스라엘 내각 '흔들'

입력 2024-05-19 18:58   수정 2024-05-2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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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여해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전쟁을 끝내고 전후 가자지구를 통치할 계획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간츠 대표는 18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전시 내각이 다음달 8일까지 6개 항목으로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목표 없이 7개월 넘게 전쟁을 끌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이스라엘군 최고위 관리들은 최근 “전후 구상이 없는 (정부) 탓에 병사들 목숨을 잃어가며 불필요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간츠 대표는 주요 정책을 놓고 결정을 미루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개전 직후 우리가 전시 내각에 참여했을 때는 일관성 있는 지도부가 있어 실수를 피했다”며 “최근에는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소수가 방향타를 쥔 상태로 이스라엘은 ‘바위벽’을 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는 하마스가 아니라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또 “나는 하마스 부대를 제거하기로 결심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가자지구 통치는 물론 테러 국가가 될 수밖에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도 성향인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정적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에 합류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 투표권이 있는 3명과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3명 등 총 6명이 참여하는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연정 구성상 간츠 대표가 이끄는 국민통합당이 이탈해도 과반 의석이 유지돼 네타냐후 정부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무기 보관 시설과 군사 기반 시설 등 70개 목표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모여 있는 라파에서도 외곽 일부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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