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따라"…성과 반영한 보수 패키지 채택하는 美CEO들

입력 2024-05-21 16:09   수정 2024-05-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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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처럼 경영 성과를 반영한 임원 보수 패키지를 채택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지난 5년간 S&P 500 기업 중 36명의 CEO가 5000만달러(약 680억원) 이상의 보수 패키지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와 머스크가 성과 보상안 계약을 도입한 2018년 이전 5년 동안은 이런 규모의 보수 패키지를 받은 CEO가 9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5년 사이에 4배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S&P 500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7명의 CEO가 이런 패키지 형태의 보수를 받았다. 이들 중 호크 탄(브로드컴), 니케시 아로라(팔로알토 네트웍스) 등 2명이 받기로 한 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2043억원)를 넘어섰다. '임원 보수 1위' 호크 탄 CEO가 받는 주식 보상, 현금 등을 포함한 보수 패키지의 총 가치는 1억6174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브로드컴은 증권 신고서에서 2025년 10월 이후 브로드컴의 주가가 특정 목표에 도달할 때에만 탄 CEO가 주식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향후 5년 동안 추가 주식 보상이나 현금 보너스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케시 아로라 CEO의 보수 패키지에도 3년에 걸쳐 지급되는 주식이 포함된다.

WSJ은 "미 기업이 CEO에게 지급하는 보수 패키지는 대부분 조건이 붙은 주식이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으로 구성된다"며 "CEO가 최종적으로 받게 될 주식이나 옵션의 규모는 회사의 주가나 재무·영업 실적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4년 전 '임원 보수 1위'에 올랐던 페이컴 소프트웨어의 채드 리치슨 CEO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당시 2억1100만달러 가량의 보수 패키지를 받기로 했지만, 회사 주가가 떨어지자 올해 초 해당 패키지의 대부분을 차지한 주식을 박탈당했다.

미국 기업들의 성과 보상 추세는 2018년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스톡옵션을 받기로 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가 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주당 23.34달러에 최대 3억400만 주를 매입하고,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450억달러가 넘는 차익을 거두게 된다. 머스크는 그간 받은 스톡옵션을 한 차례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한 소액주주의 소송으로 이 스톡옵션을 모두 토해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소송을 심리한 델라웨어 법원이 올해 초 "테슬라의 보상안이 승인되는 절차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며 스톡옵션 지급안을 무효화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오는 6월 1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보상안을 안건으로 다시 상정했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관 등이 포함된 테슬라 주주 단체는 최근 주주들에게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와 밀접한 탓에 보수 패키지를 제대로 책정하지 못했다"며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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