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동산 바닥쳤다…재건축빌딩에 주목해야"[ASK 2024]

입력 2024-05-22 10:39  

이 기사는 05월 22일 10: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럽 부동산 시장 투자 규모가 줄고, 가격이 폭락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브루노 드 팽플론 티케하우캐피털 회장(사진)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유럽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케하우캐피털은 유럽 부동산 운용 자산만 200억달러(약 27조3000억원)에 달하는 유럽계 대체투자 운용사로 15개 도시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팽플론 회장은 "지난해 유럽 오피스 투자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59.0% 감소한 390억유로(약 57조7000억원)로 집계됐다"며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비싸진 데다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재택근무가 퍼지면서 오피스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오피스 투자 규모가 특히 많이 줄었다. 전년에 비해 각각 73%, 5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티케하우의 유럽 자산거래도 지난해 1억달러(1360억원)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10분의 1' 토막이 났다"며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치도 동반 하락했고, 프랑스의 경우 하락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들어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수한 건물을 개조해 수익성을 높이는 이른바 ‘밸류애드(가치증대형)’ 투자와 부동산 대출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팽플론회장은 "남부 유럽을 중심으로 상업용 시설을 주거용 시설로 전환하거나 기존 빌딩을 리모델링해 가치를 높이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밸류애드 투자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까지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하면서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자들이 자금을 조달하거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일부 투자자가 금융 규제에 대응해 유럽 부동산에서 철수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자금 공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공백을 메우는 부동산 사모대출이 1000억유로에 달하는 만큼 대체 투자처로서 급부상할 전망"이라며 "투자를 잘하면 두 자릿수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 유럽의 복잡한 환경, 부동산 시장을 잘 헤쳐 나가려면 현지 파트너가 중요하다"며 "국가별로 다른 특성을 지닌 부동산 시장에 잘 적응하려면 현지 파트너와 협업하면서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은/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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