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S 슈페리어에식스, 나스닥 대신 韓 유가증권 상장 저울질

입력 2024-05-22 17:09   수정 2024-05-23 09:56

이 기사는 05월 22일 17: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미국 전선회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가 나스닥 시장 대신 한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25조원을 모으는 등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조단위’ 기업에 호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자회사인 슈페리어에식스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LS이링크와 LSMnM 사이 1~2개 정도 계열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S MnM 이전 기업공개 기업으로 슈페리어에식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슈페리어에식스는 미국의 최대 전선회사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슈페리어에식스를 주식공개매수 방식으로 인수했다. 지난 3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55조원 규모 초고속 통신망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등 북미 케이블 업체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일본 후루카와 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해 전기차 모터용 권선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15억달러(2조원)을 기록했다.

슈페리어에식스는 지난해까지 미국 나스닥 재상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미국 애틀란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다 매출 대부분이 북미지역에서 나오는 만큼 ‘에쿼티 스토리’(상장 청사진)를 그리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한국행을 고심하고 있다.

통신기업인 AT&T가 1년 전 대비 5.4% 상승에 그치는 등 5G 이동통신 및 통신장비 관련 주가의 성장세가 좋지 않은 편이다. 미국 상장 조건이 한국보다 까다로운데다 10K(연간 실적보고서), 10Q(분기 실적보고서) 등 제출에 들어가는 유지비용이 크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국내 IPO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LS그룹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 뛰었다. 기업가치 3조7800억원의 HD현대마린솔루션도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조단위’ 대어 상장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슈페리어에식스는 오는 2026년까지 기업공개를 마쳐야 한다. LS그룹은 지난해 8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SKS크레딧으로부터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슈페리어에식스의 통진 지분을 2026년까지 기업공개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제3자에게 지분 전체를 매각할 수 있는 공동매각권(Drag-along Right)을 부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도 슈페리어에식스의 국내 상장을 염두에 두고 LS그룹과 접촉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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