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소음·잔디 훼손 최소화…임영웅, '상암콘'에 대비하는 자세 [스타:라이트]

입력 2024-05-22 18:44   수정 2024-05-22 18:45


가수 임영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콘서트를 앞두고 경기장 특성에 맞춘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잔디 훼손은 물론 리허설 소음까지 최소화하며 콘서트 개최로 발생될 수 있는 여러 불편함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임영웅은 오는 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을 개최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을 이유로 대중가수 공연에 쉽게 장소를 내어주지 않았으나, 극심한 대관난 속에서 결국 K팝에도 문을 열게 됐다. 지난달 세븐틴이 공연한 데 이어 임영웅도 넓은 구장에서 팬들을 만나게 됐다.

해당 구장은 야외 스타디움으로 소음 관련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달 세븐틴 콘서트를 앞두고 리허설이 진행됐을 때도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장 측에 따르면 세븐틴 콘서트 리허설은 지난달 25일(목), 26일(금) 이틀간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됐다. 이에 총 31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며, 주민들은 평일 밤 시간대에 큰 소음과 진동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영웅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컨디션이 비슷한 다른 장소에서 리허설을 진행해 왔다. 해당 지역에서 소음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 위해 이웃 주민들에게 참외를 돌린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필수 리허설 위주로만 진행하며, 메인 PA(Public address, 스피커)를 통해 송출되는 리허설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댄서 리허설은 사운드 송출 없이 인이어로 대체한다. 아울러 경기장과 서울시설공단, 주최 측은 '합동 소음 측정반'을 운영해 소음 기준치를 초과할 시 리허설을 중단한다.


연예계 대표 축구 팬이기도 한 임영웅은 잔디 문제에도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축 및 축하공연에 나섰을 때도 축구화를 신는 '특급 배려'를 선보여 화제가 됐던 바다.

경기장 대관 담당자에 따르면 잔디 회복 기간은 손상 정도와 계절적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생육이 왕성한 봄·가을 시기를 기준으로 경미한 손상은 대략 3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고 심각한 손상의 경우 회복이 불가해 교체해야 한다.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임영웅은 고심 끝에 최대한의 모객을 하기보다는 경기장이 원래의 목적을 잃지 않도록 그라운드 좌석을 없앴다. 그라운드 잔디 위에 의자를 설치해 객석을 만드는 보통의 공연과 달리, 그라운드에 관객이 입장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돌출무대도 그라운드 밖으로 4면을 두르는 식이며, 대형 전광판 역시 북측에 잔디를 침범하지 않고 설치될 예정이다. 좌석 배치도가 공개된 뒤 음악 팬과 축구 팬 모두 임영웅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그간 본 적 없는 새로운 무대 구성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임영웅은 지난해 서울, 대구, 부산, 대전, 광주, 고양 등에서 총 21회 공연해 2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최연소 관객은 10세, 최고령 관객은 100세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입증해냈던 바다. 공연 퀄리티는 물론 콘서트장 밖에 마련된 대기 공간과 간이 화장실, 페이스 페인팅·투어 기념 스탬프 찍기 부스 등으로 공연을 보지 않는 이들까지 배려한 점이 화제되기도 했다.

매번 각별한 팬 사랑과 진정성 있는 자세로 '아티스트들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임영웅이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킬지 기대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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