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 시대 연 '황의 매직'…"새로운 산업혁명 시작됐다"

입력 2024-05-23 08:23   수정 2024-05-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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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강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차세대 AI 칩이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을 10대1로 분할한다는 발표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오후 7시(서부 오후 4시)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보다 6% 오른 1007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 거래는 아니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증시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1억9000만 달러) 대비 262% 급증했고,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EPS)도 6.12달러로 전년 동기(1.09달러) 대비 4.5배 증가했고, 예상치(5.59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AI 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PC용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게임 부분은 같은 기간 18% 늘어난 2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엔비디아의 두드러진 실적은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 역시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266억1000만 달러)를 웃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차세대 AI 칩 ‘블랙웰’에 대한 전략을 소개했다. 황 CEO는 앞서 지난 3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 2024’에서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B100을 내놓고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B100은 현재 판매 중인 호퍼 기반의 H100보다 데이터 처리속도를 2.5배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H100(800억개)보다 많은 208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간 덕분이다. 가격도 5만달러 수준으로 평균 3만달러대인 H100보다 높다.

황 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AI 칩이 이번 분기에 출하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며 “기업과 국가는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해 새로운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전 산업에 걸쳐 기업들이 생성AI를 도입하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는 생성AI를 운영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훈련 및 추론에 필수품이다. 기업들이 AI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GPU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까지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GPU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주요 빅테크들은 수십억달러를 투입해 GPU를 사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주가도 기록적인 고공행진을 해왔다. 지난해 3배 이상 오른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2배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주식을 10대1로 분할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주식 분할은 다음 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엔비디아는 2021년 7월 4대1로 분할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주식 분할에 나섰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949.5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1분기 실적 및 주식 분할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 외 거래에서 6%대 상승세를 보이며 1000달러를 넘어섰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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