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전의 AI와 비즈니스 모델] 거래를 창출하는 '보이지 않는 손' 생성 AI

입력 2024-05-26 17:51   수정 2024-05-27 00:14

챗GPT 3.5가 미국 스탠퍼드대 학부 졸업생 수준으로 문장을 생성했다면, 지난해 3월 나온 GPT 4는 대학원 졸업생 수준의 문장과 이미지를 내놓는다. 올해 2월 발표된 소라(Sora)는 몇 단어의 명령을 넣으면 1분짜리 동영상을 멋지게 생성한다. 수노(Suno) AI를 사용하면 몇초 만에 멋진 노래를 작사·작곡해 불러주기까지 한다. 가족과 지인의 생일 선물로 창작곡을 선물하는 시대가 됐다. 현재 생성형 AI는 2년마다 10배 더 많은 픽셀을 생성하는 능력을 갖추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2030년엔 간단한 명령으로 누구나 2시간짜리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생성 AI의 진정한 경제적 잠재력은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음악과 같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거래’를 창출하는 능력에 있다. 생성 AI가 경제에 활용될 때, AI는 기존 경제 모델을 혁신하게 될 것이다. “주말에 남산 테니스 코트를 예약했는데, 같이 칠 사람이 없네. 연결해줘” “과메기를 산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분 없을까? 연결해줘” “자석이 붙어 있고, 끈도 달려 있으면서, 테디베어같이 귀여운 디자인이 있는 휴대폰 커버 사고 싶어. 제작하는 분도 괜찮아. 연결해줘”.

이렇게 생성 AI는 동네와 같은 지역 경제 주체 간의 연결과 거래를 창출하고, 크게는 글로벌 경제 주체 간의 연결과 거래를 촉진할 것이다. 구매자와 판매자, 제품 제작 의뢰인과 생산자, 서비스 의뢰인과 서비스 용역 제공자 등 각 주체가 필요한 것이나 가지고 있는 자원을 AI에 말한다. 그러면 AI가 실시간으로 가장 적합한 매칭을 찾고 연결해 거래를 생성·성사시키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인터넷이 담당하던 역할을 이제 AI가 대신하고, 더 잘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플랫폼 경제를 AI 에이전트 경제가 대체할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존 플랫폼 규제에 골몰하기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경쟁과 혁신을 강화하며 기존 플랫폼의 독점을 자연스럽게 해체하는 AI 에이전트 경제 육성으로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

현 플랫폼 경제는 중앙 집중식 통제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개인 사업자들이 플랫폼을 통해서만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다. 소상공인과 개인의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경제적 격차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기반 직접 경제에서는 모든 경제 주체가 자체 AI 에이전트를 운영하며, 에이전트들은 매칭, 협상, 모니터링 에이전트들과 소통하고 협업한다. 일반 매칭 지능이 등장해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AI, AI와 AI를 연결하는 시대가 눈앞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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