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중이 형! 변호사가 안 알려줬어?"…경찰 글 화제

입력 2024-05-27 07:44   수정 2024-05-27 09:09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을 향한 대중의 공분이 커진 가운데, 그의 사건을 바라보는 한 경찰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혐의를 뒤늦게 시인한 김호중이 '일을 더 키웠다'는 취지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찰청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쓴 글이 화제가 됐다. '호중이 형! 경찰 그렇게 XX 아니야'라는 제목의 글인데,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 글을 쓴 A씨는 "상대 측에 합의금 건네고 음주는 음주대로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을 형 눈에 수사기관이 얼마나 XX로 보였으면 계속 거짓말을 했을까 싶다"고 했다.

A씨는 "시간 지나서 음주 측정해서 수치 안 나와도 술 먹은 곳 CCTV 까고, (만약) 영상이 없어도 동석한 사람들을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하면 10에 9.9는 알아서 다 털어 놓는다"며 "돈 많이 써서 고용한 변호사가 옆에서 알려줬을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런데 경찰, 검찰을 너무 XX로 본 것 같다. 물론 경찰은 대외적 인식이 좋지 않지만, 일개 경찰서 수사팀이 하루 이틀 만에 증거 확보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청구까지 했다는 것은 모든 수사관이 매달려 수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각자 분담해서 했다는 얘기"라며 "이건 쉽게 말하면 매우 화났단 얘기"라고 덧붙였다.



또 "실제로 우리(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응원한다는 글까지 올라왔고 담당 수사관들 응원한다는 댓글이 100개가 달렸다"며 "살인, 강간 기타 등등 김호중보다 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 상대하고 수사하는 전국 경찰관들이 다른 수사관들 응원하는 글은 본 적이 없었는데 김호중 덕분에 처음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속 축하한다. 수사기관은 XX로 봤는데 법원까지 손 들어 줄지는 몰랐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김호중 구속영장이 나왔다는 것은 증거는 차고 넘친다는 얘기"라며 "일을 키운 건 소속사도, 팬클럽도 아닌 김호중"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를 받는다. 그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 뒤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세 사람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판사는 김호중에게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괜찮은 것이냐"고 질책했다. 검찰은 수십 쪽짜리 의견서를 준비하는 등 재판부에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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