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올해 첫 '1000억달러 수출탑' 찍는다

입력 2024-05-27 18:51   수정 2024-05-28 00:49


지난 24일 충남 아산시 현대차 공장에서는 수천 대의 로봇이 53초에 한 대씩 자동차를 생산했다. 공장 가동률을 표시하는 모니터에는 ‘100%’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했다. 이 공장에서는 쏘나타 가솔린·LPi·하이브리드, 그랜저 가솔린·LPi·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아이오닉6가 동시에 생산된다. 생산량은 하루 평균 1100여 대, 연간 30만 대다. 완성된 차량은 경기 평택항 수출 전용부두로 옮겨져 세계 147개국에 수출된다. 평택항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부두의 적정 야적량(5500대)을 넘는 6300대가 선적을 기다릴 정도로 수출이 호조세”라며 “올해 평택항 수출 물량은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車 수출 목표 끌어올린 정부
산업계에선 올해 자동차 수출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의 보복소비가 일단락되고, 전기차 수출은 충전 인프라 부족과 보조금 축소로 주춤해서다. 올해 완성차 750억달러어치를 수출하겠다는 정부 목표도 달성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우려와 달리 자동차 수출은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4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43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은 81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4월 전기·수소차 판매가 8.4%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실적이 다른 차종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올 1~4월 하이브리드차는 14만4000대가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1만3000대) 늘었다.

자동차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통계로 확인되면서 이날 산업부는 올해 자동차와 부품 산업의 수출 목표를 10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는 자동차 750억달러, 자동차 부품 234억원 등 총 984억달러였다. 목표를 달성하면 반도체 이후 처음 단일 품목으로 1000억달러 수출을 기록한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정부와 업계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정체돼도 하이브리드차 ‘씽씽’
자동차 부품은 ‘자동차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떠받칠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내연기관차의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대전환 이후 기존 자동차 부품업계는 대량 폐업과 실업의 위기에 빠져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내연기관차 시대 10여 가지이던 주력 품목을 현재 30가지 이상으로 늘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10조원을 처음 돌파한 지난해보다 1조원 가까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넥은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내연기관차 부품업체였던 코넥은 정부 지원을 통해 전기차 부품 업체로 전환해 2019년부터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7월 시행되는 미래자동차부품산업법 등을 통해 자동차 부품 업계를 더욱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아산=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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