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치는 로봇 연주에 '박수갈채'…"새로운 시대 실감"

입력 2024-05-29 14:47   수정 2024-05-29 15:01


‘둥둥, 쿵’. 로봇이 팔을 움직여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 드럼 스틱을 쥔 양손은 북, 심벌즈 위를 부지런히 오갔다. 베테랑 드러머 못지않은 연주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에선 ‘드럼 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이색 볼거리로 꼽혔다.

이날 행사장 앞 복도는 로봇 기술 체험 공간으로 운영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드럼 치는 휴머노이드’는 개회식 전, 오전 휴식 시간, 점심시간, 오후 휴식 시간 총 네 차례 연주를 선보였다. 미국 카네기멜런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임세혁 KIST 지능로봇연구단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이다.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4족 보행 로봇도 행사장 주변을 성큼성큼 걸어 다녔다. 휴머노이드 기술 세계 1위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이다. 케빈 블랭트스푸어 보스턴다이내믹스 수석부사장이 ‘새 시대의 휴머노이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땐 3층 계단을 뛰어 무대에 올랐다. 한 애널리스트는 “생각보다 정교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는 게 실감 난다”고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바퀴 이동형 양팔로봇 ‘RB-Y1’ 주변은 인파로 북적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키만 한 140㎝ 높이의 RB-Y1은 양팔로 종이컵을 쌓아 올렸다. 피라미드 형태로 종이컵 6개를 쌓는 데엔 3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AI 보안솔루션 업체 휴먼에이아이의 김훈 사장은 “산업 현장에 투입된다면 생산성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단순 공정을 넘어 복잡한 조립이 필요한 제조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롱코리아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12회째다. 이날 포럼은 ‘차세대 통신(NEXT G)과 로보틱스: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장에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유·무인 겸용 미래항공기(OPPAV·오파브) 모델도 전시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트럭 ‘마스파일럿’ 모형도 눈길을 끌었다. 마스파일럿은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마스오토가 개발했다. 자율주행 실증 거리가 120만㎞로 국내 1위다.

정지은/장강호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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