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세코닉스 대표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안전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장용 카메라 수요도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8년 설립된 세코닉스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폰 렌즈를 제조하는 광학부품기업이다. 작년 매출(5024억원) 중 차량용 부품 매출 비중이 85%를 차지했다.

세코닉스는 국내 광학부품기업 가운데 전장용 렌즈와 모듈을 함께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박 대표는 “렌즈를 잘 만들어도 모듈화 과정에서 렌즈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 렌즈의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듈화 시장에도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화 기술을 내재화하다 보니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는 속도도 빨라졌다”며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에는 차량용 램프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지능형 헤드램프를 장착하는 차량 모델이 늘고 있어 램프 설계·제조 시 높은 광학 이해도를 요구한다. 지능형 헤드램프는 눈부심 없는 하향등과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상향등의 장점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정밀하게 빛을 조절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빛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게 렌즈의 역할”이라며 “광학설계를 이해해야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헤드램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그는 “선대 회장님(故 박원희 회장)은 ‘부품회사가 성장하려면 중장기 선행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는 철학이 확고했다”며 “지금도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체 직원 615명 가운데 연구직을 108명 두고 있다.
동두천=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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