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가 이목을 끌고 있다. 8일 자동차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4주차에 조사한 신차 구입 의향 조사에서 EV3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11%의 동률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전기차로는 아직 출시 전인 아이오닉9(16%)에 이은 두 번째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소형 전기차 출시 전 구입 의향 수준으로는 최고"라며 "가격이나 제원 등에서 화제성을 갖췄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기차 대중화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가격이 예상대로 3000만원대로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500㎞ 나오는 롱레인지 모델은 4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친환경 차 세제 혜택,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했을 때 해당 모델 시작가 역시 3000만원 중후반대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EV3는 "대중적 전기차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가격을 낮춘다"는 일반적 공식을 깼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사용해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501㎞를 확보했다. 송 사장은 "대중화 모델이든 고급 모델이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50㎞에서 500㎞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V3를 시작으로 중저가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준중형 전기 SUV인 코란도 EV를 내놨다. 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1㎞를 주행한다. 세제 혜택 및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시 실 구매가는 2000만~30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최근 유럽 시장을 겨냥해 2만유로(2000만원대) 저비용 전기차를 2027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도 2만5000달러(약 3400만원) 수준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 2'를 생산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행거리나 가격 측면에서 EV3는 동급 전기차와 확실히 차별점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보급형을 내세웠는데 최근 다소 침체한 전기차 시장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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