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깜짝 성장률’ 발표를 계기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고용 지표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급감하는 등 내수 관련 업종의 고용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공휴일과 날씨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내수 경기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1만5000명으로 작년 5월 대비 8만 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미친 2021년 2월(-47만3000명) 후 3년3개월 만의 최저 상승폭이다. 조사 기간에 공휴일(석가탄신일)이 포함되면서 단시간 근로자가 감소하고, 기상 여건 악화로 농어업 부문 고용이 악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인구 대비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률 지표가 개선된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5월 고용률(15~64세)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70.0%로 나타났다. 고용률이 70%대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고용률이 오르긴 했지만 고용의 질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경제활동 주축인 청장년층 대신 60대 이상 고령층이 취업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46.9%)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졌지만, 65세 이상 고용률(40.1%)은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연관도가 높은 산업에서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7만3000명 줄었다. 전달 감소폭(3만9000명)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건설수주가 둔화하며 건설업 취업자는 4만7000명 감소했다.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간신히 넘긴 영세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 나빴다. 나홀로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1만4000명 급감했다. 2018년 9월(-11만7000명) 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일용직도 11만6000명 줄면서 1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상용직과 임시직은 각각 7만5000명, 24만9000명 늘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4000명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내수 영향을 가장 밀접하게 받는 것이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인데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취업자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도·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온라인 쇼핑이 늘고 무인화되는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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