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았다

입력 2024-06-12 18:41   수정 2024-06-13 02:24

국내 외부감사 대상 기업 10곳 중 4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3만2032곳) 중 40.1%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이 10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영업을 해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다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2022년 34.6%에서 5.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219.5%로 전년 443.7%에서 반토막 났다. 201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최저 수준이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기업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이 상승하고 금융비용 부담률도 높아졌다”며 “이런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5.3%)에 비해 하락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저 수치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2.0%로 나타났다. 2022년 16.9%에서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3.2%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제조업 매출이 2.7% 감소했다. 비제조업은 -1.2%를 기록했다.

안정성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2022년 105.0%에서 지난해 102.6%로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28.8%)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강 팀장은 “올해는 전반적으로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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