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은 18일 일본 도쿄 라인야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에 위탁했던 직원용 시스템 등을 분리하는 작업을 연내(2024회계년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라인야후는 그동안 시스템 개발과 운용, 보수 등을 네이버에 위탁해왔다. 그는 “당초 2026년까지 네이버와의 시스템을 분리할 계획이었으나 앞당기도록 계획을 바꿨다”며 “서비스 사업 측면에서도 일본 내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네이버와의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라인야후의 강경한 입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면 수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를 1년도 안 돼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일본 정부에 네이버와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 재조정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만든 투자회사다. 이데자와 사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공시해야 할 사실이 발생하면 즉각 알리겠다”고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라인야후 이사회가 전원 일본인 체제로 개편됐다. 이사회 구성도 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3명에서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4명으로 바뀌었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달 라인야후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논의가 두 달째 이어지는 동안 라인야후 안팎에선 네이버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분위기다. 네이버가 지난 4일 라인야후의 핀테크 업무를 담당하던 ‘라인비즈플러스’를 해산 및 청산하겠다고 공시한 게 대표적이다. 13일엔 라인야후가 내년 4월에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라인페이 사업은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로 이관된다.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 측에 제시한 2차 행정지도 관련 개선안 제출 시한은 다음달 1일이다. 업계에선 개선안 제출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지분 조정과 관련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공이 양국 정부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라인야후 이슈가 한·일 양국의 외교 문제로 비화하면서 개별 기업이 자의적으로 지분을 매각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에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한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도쿄=김일규 특파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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