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경제학자, 정치 평론가들은 미국의 재정 적자가 금리 인상, 투자 위축,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예산 매파’가 예상한 부정적인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2011년 이후 오히려 둔화해 수년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팬데믹 혼란이 오기 전까지 미국 경제는 성장 국면이었다. 어쩌면 미국은 이 길을 무한정 지속할지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처럼 세금을 줄이고, 조 바이든처럼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은 2002년 폴 오닐 전 재무장관에게 “레이건은 적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미국의 재정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 바이든이나 트럼프 모두 감세를 종료할 계획이 없다. CBO와 합동 조세위원회는 트럼프 시대 감세 정책을 10년 더 연장하면 연방 부채가 기준선인 22조달러보다 4조6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은 재정적 궁지에 몰리고 있다. 사회 안전망 관련 연간 지출은 향후 10년간 약 1조달러 증가할 것이며, 메디케어 지출도 늘어날 것이다. 미국은 급속한 고령화 사회다. 1960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9%를 차지했지만 오늘날 18%, 향후 30년 동안 2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층 유권자 비율이 늘면서 의료 보장 비용도 늘어날 것이다.
대안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 나오는 무모한 윌킨스 미코버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그는 “반드시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에 집착했다. ‘심판의 날’은 미루는 게 더 쉽지만, 우리가 준비를 했든 안 했든 반드시 올 것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때 미래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
이 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 ‘The National Debt Crisis Is Coming’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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