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닛은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허가받은 기업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우선 진출해 제품 판매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올초 미국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던 기업 볼파라를 인수하고, 미국 진출 전략이 자리를 잡자 이제는 본격적으로 개도국 공략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루닛은 유방암 검진 AI를 활용해 개도국 의사들이 꼭 봐야 할 환자만 미리 걸러내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보통 유방암을 건강검진센터에서 스크리닝하면 90% 가까이는 정상으로 나온다”며 “개도국 병원에서는 AI 결과를 보고 양성으로 의심되는 10%만 집중적으로 보면 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시장도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사업을 통해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중동은 이슬람 문화 특성상 여성들이 유방을 보이고 검진을 받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AI 검진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루닛이 개도국 및 중동 시장에 아예 진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 확장 속도가 느리고, 들어갈 수 있는 병원도 한정적이었다. 서 대표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그 허들을 없앨 논의를 했다. 세계 의료 AI 기업 중 준회원급(어소시에이트 파트너) 자격을 부여받고 다보스포럼에 참여한 기업은 루닛이 유일하다. 서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만난 각국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도 확실히 관심이 많다고 느꼈다”며 “협력 병원도 늘리고, 1년 내 시범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암 검진을 주기적으로만 해줘도 생존율은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며 “각국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암 정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루닛은 올해 매출 800억원, 내년 100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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