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봄학교의 핵심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돌봄 공백을 없애는 것이다. 오후 1~2시께 정규 수업을 끝내고 돌아오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모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1학년에게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제공한다.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과 그 밖의 돌봄은 무료다.
이용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학기 초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1학년 12만8000명이 참여하다가 6월 말 기준 2963개교, 15만3009명이 이용하고 있다. 참여 학교의 1학년 학생(18만9683명) 중 80.7%에 달한다. 이 비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되는 2학기에는 28만 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교육부는 전망했다. 지난해 돌봄교실을 이용한 1학년이 13만9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963개 초등학교의 1학기 돌봄 대기자는 지난해 5711명에서 올해 0명으로 줄었다”며 “늘봄학교 시행으로 원하는 학생은 모두 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교육부가 늘봄학교 운영 학교 116곳의 학부모(1051명)와 학생(4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82.1%가 늘봄학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생 중 87.6%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재밌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늘봄학교로 가정의 양육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비율이 86.5%에 달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는 교사의 업무 과중을 이유로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전담 인력 확충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에서 일하는 늘봄학교 전담 인력이 기간제교사(2276명)를 포함해 총 4396명으로 학교당 1.5명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늘봄학교 강사(총 1만8005명)는 외부 강사가 80.4%(1만4483명)를 차지해 교사 비율은 19.6%로 낮아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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