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의 실적 개선은 이자이익과 증권, 손보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가 이끌었다. 2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1분기보다 1.7%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잔액이 3개월 새 각각 2.6%와 2.0% 늘어나면서다. 단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그룹과 은행 모두 전 분기에 비해 0.03% 하락한 2.08%와 1.84%를 기록했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여파로 수수료 이익(9197억원)이 1분기보다 7.1% 감소했지만,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유가증권이익 등 기타영업손이익(3231억원)은 19.5% 증가했다. KB금융의 2분기 총영업이익(4조4490억원)에서 이자이익(3조2062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에 달했다. 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ELS 배상 비용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2분기 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전체로는 2조78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작년 상반기(3조76억원)보다 7.5% 감소했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상반기 9810억원으로 전년보다 25.7% 줄었다. 안정적인 자본 관리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16.63%)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13.59%)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진다. KB증권은 상반기 3761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2016년 KB금융에 인수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도 손해율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8.9%와 32.6% 증가한 5720억원과 255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38.7%에 달했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791원의 분기 배당과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2월 32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KB금융은 하반기 추가 밸류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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