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뒤인 9월 18일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인하될 것이다. 미국 금융시장에선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몇 주째 95% 안팎으로 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뚜렷해졌고, 6월 실업률이 4.1%로 올라가는 등 노동시장도 냉각되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최대 고용 측면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고용 안정을 위해 금리를 내릴 용의가 있다는 얘기다. 월가는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그런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크다. 월가는 9월부터 분기당 한 번 0.25%포인트씩 지속해서 내릴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의 제약적인 금리를 적어도 연 3%대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부동산과 제조업 등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 각국 중앙은행도 인하에 동참하거나 인하 추세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3.1%, 2025년 3.2%로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배경이다.
이런 전망에 불확실성을 드리운 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이른바 ‘트럼프 2.0’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우위를 점한 데 이어 암살 시도를 극복하면서 트럼프의 11월 당선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주자로 떠올랐지만 정치 베팅 시장에선 여전히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높게 본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Fed는 트럼프 정책에 따른 영향을 경제 전망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는 “Fed가 2025년 트럼프 정권하에서 인플레 충격이 나타나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9월 금리는 내리겠지만 이후 통화정책은 안갯속에 빠질 수 있다.
고금리는 필연적으로 강달러를 동반한다. 트럼프는 “약달러를 원한다”고 하지만 바클레이스는 “관세 위험만으로도 달러 랠리를 주장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미국발 고금리, 강달러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