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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딸 침실에 카메라 설치한 부모…"실수하면 때렸다"

입력 2024-08-01 17:44   수정 2024-08-01 19:41


올해 20세로 성인이 된 딸 부모가 딸의 방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자, 딸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7월26일, 리모씨는 부모가 자신의 방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가출했다며 베이징의 한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대학교 2학년생인 리씨는 경찰관들에게 "자유를 원해 가출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부모가 자신의 침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실수할 때마다 부모가 그를 때리고 휴대폰을 바닥에 던졌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부모의 폭력적인 양육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가출했기 때문에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할 것이 뻔해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 와 부모가 자신의 방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것을 신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를 위로하며 "표현은 잘못됐지만, 부모의 보살핌의 일종"이라고 설득했다. 이후 경찰은 부모에게 연락해 "성인이 된 자녀에게 더 많은 공간을 주고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결국 리씨의 부모가 카메라를 철거하는 데 동의했고,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공분이 일고 있다. "너무 끔찍하다. 20살인데도 사적인 공간이 전혀 없다", "아이들은 독립적인 개인이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교도소조차 이보다 더 사생활을 존중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서 부모가 자녀를 통제하기 위해 자식의 방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에도 중국 동부 장쑤성에 사는 한 부모가 아들의 방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덕분에 아들이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며, 이제 카메라를 철수한다고 밝히자 누리꾼의 비판이 빗발친 바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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