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처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개인 대상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지난달 1일 72조2169억원에서 이달 2일 73조3358억원으로 1조1189억원 증가했다. CMA는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금리형 ETF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주(7월 29일~8월 2일) ‘KODEX 1년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로 1010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029억원)에 이어 지난주 ETF 자금 순유입 2위다.
이 상품은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1년 만기 금리만큼의 수익률을 매일 지급한다. 투자금을 잠시 묻어두는 용도로 많이 쓰여 ‘파킹형 ETF’라고도 불린다. 또 다른 금리형 ETF인 ‘RISE CD금리액티브(합성)’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지난주 각각 702억원, 433억원이 순유입됐다. 변동성이 작은 ‘TIGER 단기채권액티브’(408억원), ‘PLUS 단기채권액티브’(329억원) 등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었다.
전문가들은 금, 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CE KRX 금현물’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3.97% 올랐고 ‘KODEX 골드선물(H)’은 2.22% 상승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시장에서 미국 국채 장기물과 귀금속 등을 제외하면 상승한 ETF가 매우 적었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변동성지수 추종 ETF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프로셰어즈 VIX 단기 선물’(VIXY) ETF는 최근 5거래일 사이 34.76% 상승했고, 레버리지형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 선물’(UVXY)은 같은 기간 53.02% 올랐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VIX가 이렇게 급등한 것은 약 4년 만”이라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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