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주가지수는 최근 증시 조정으로 최근 3년 내 고점 대비 수십%씩 떨어진 상태다. 지난 9일을 기준으로 홍콩 H지수가 고점 대비 36.97% 떨어져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이어 코스피200지수가 고점 대비 18.87% 떨어졌고 닛케이225지수(-16.92%)도 작지 않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유로스톡스50지수(-8.36%), S&P500지수(-5.70%) 등이 뒤를 이었다.
지수형 ELS는 ‘녹인(knock-in)형’과 ‘노녹인(no knock-in)형’으로 구분된다. 녹인형은 일반적으로 기초자산 주가지수의 값이 발행 당시 대비 50% 떨어지면 손실 범위에 들어온다. 이들 상품은 손실 구간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
노녹인형은 기초자산 주가지수가 발행 당시 대비 35% 떨어지면 손실이 시작된다. 손실률은 발행일 대비 하락 폭이다. 이미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한 홍콩 H지수를 제외하고 고점 대비 하락폭이 가장 큰 코스피200지수는 녹인 구간까지 16%포인트 정도 남아 투자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최근 증시 반등은 추세 반전이 아니라 폭락에 뒤따른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은 “정보기술(IT) 거품이 붕괴했을 때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까지 내려갔는데, 이를 현재 상황에 대입하면 코스피지수가 2100 부근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S&P500지수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30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떨어진다면 코스피200지수는 28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 여기까지 떨어지는 경우 기존 하락분과 합치면 고점 대비 하락률이 30% 정도 된다. 이렇게 되면 노녹인 상품의 손실 지점인 ‘35% 하락’에 근접한다. S&P500지수 역시 3000까지 떨어지면 고점 대비 하락폭이 47%에 달한다. S&P500 ELS는 노녹인 상품은 물론이고 녹인 상품까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려가 지나치다는 전문가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요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35% 이상 떨어지는 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흔치 않고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훨씬 큰 충격이 왔을 때나 발생한다”며 “그 정도 약세장이 오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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