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지방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앞다퉈 주담대 금리를 연 3.5% 위로 끌어올린 반면 지방은행들은 여전히 연 3%대 초반으로 금리를 유지한 결과다.
부산은행과 함께 주담대 금리를 연 3%대 초반으로 낮게 유지한 지방은행은 경남은행이다. 경남은행은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를 16일 기준 연 3.29%로 책정했다. 이 주담대는 변동금리형과 혼합형으로 나뉘는데, 최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혼합형(5년)을 택해야 한다.

연 3.2%대에 머물고 있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현재 1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자산 기준 1위 은행인 국민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16일 기준 연 3.54%로, 부산은행(연 3.28%)보다 0.26%포인트 높다. 신한은행(연 3.62%) 우리은행(연 3.6%) 농협은행(연 3.57%)도 모두 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3.5~3.6%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연 3.56%)와 케이뱅크(연 3.66%)의 주담대 최저금리도 모두 부산·경남은행을 상회했다.
시중은행 중에서 지방은행보다 주담대 최저금리가 낮은 곳은 16일 기준 하나은행(연 3.07%) 한 곳이다. 다만 하나은행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주담대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다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연 3.2%대 주담대 금리는 5년 뒤에 바뀐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5년 뒤 경제 상황에 따라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될 수도 있다. 만약 당장의 주담대 금리가 낮은 것보다 금리 상승 위험을 장기간 회피하길 원한다면 최근 시중은행에서 출시된 10년 주기형 주담대가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10년 주기형 주담대는 금리가 10년 주기로 바뀐다. 국내에서 10년 주기형 주담대를 판매하는 은행은 현재 신한은행 한 곳이다. 신한은행의 10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연 3.63~5.44%로, 신한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연 3.62~5.43%)보다 0.01%포인트 높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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