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KAIST에 ‘메가시티 권역별 대드론 체계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북한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방호 체계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대드론 방어 체계를 마련하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가성비가 좋은 드론이 전쟁의 주력 무기로 등장하면서다. 2년 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부터 현대 전쟁이 ‘드론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크라이나는 군에 드론 시스템 별도 부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3일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 등 300기 이상의 공중 무기로 벌떼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우리나라도 드론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다. 2022년 12월 26일에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군이 파악해 대응했지만, 단 1대도 격추하거나 포획하지 못했다. 올해는 북한이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이 수도권 시민들의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11월과 12월, 그리고 올 6월 세 차례의 안보 포럼을 열고 북한의 EMP(전자기 펄스)와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서울시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대응 방공 작전은 탐지, 식별, 추적, 무력화 등 총 4단계로 이뤄진다. 비행체를 탐지하는 레이더, 식별하는 영상식별장치(EO/IR), 추적하는 무선주파수(RF) 스캐너, 전파 방해로 무기를 무력화하는 재머가 방호 체계의 한 세트다. 약 3㎞ 이내에 있는 드론을 식별해 타격하거나 전파를 교란해 비행 항로를 바꿀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군 전력만으로는 전시 상황에서 수도 서울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우 육군대학 교수는 “북한의 무인기 능력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으나 구형 무인기 약 1000기 외에 다종, 다목적 드론 등을 활용하면 서울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 교수는 “수도 서울 안에 있는 국가중요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며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민·관·학이 총력을 기울여 안보 상황의 기틀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해련/오유림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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