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까지 알려진 희소질환은 1만여 종에 달한다.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의사가 모든 병을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 보니 진단 자체가 어렵다. 업계에서는 희소질환자가 정확한 병명을 알기까지 통상 5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한다.
쓰리빌리언은 2016년 설립 당시부터 유전체 분석 기술을 활용한 희소질환 진단에 초점을 맞췄다. 희소질환 중에서도 유전병 진단에 주력했다. 금 대표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유전체 변이의 병원성(질병의 원인일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 ‘3씨넷(Cnet)’을 개발했다”며 “혈액 검사로 평균 3주 내에 결과가 나오며, 정확도는 99.4%”라고 했다.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10월 상장을 앞둔 쓰리빌리언은 미국과 중동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 검사 건수와 매출 모두 ‘퀀텀점프’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27억원이던 매출을 5년 내 10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금 대표는 “지금도 미국 병원 일부에서는 쓰리빌리언 검사를 사용한다”며 “내년 초 법인을 세우고 현지 직원을 고용해 5년 내 누적 검사 건수를 10만 건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중동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았다. 중동은 근친혼이 많아 유전질환 발병률이 높다. 금 대표는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입찰에 성공하면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희소질환 진단에 이어 치료제 개발로도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희소질환 중 치료제가 있는 병은 5%에 불과하다. 금 대표는 “근육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초기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만들어 전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5년 내 100개 파이프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와도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금 대표는 “미국 노바티스를 포함해 5곳과 논의 중”이라며 “10개 이상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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