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3원40전 오른 1336원6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3일째 1330원대에 머물렀다. 지난주 1370원대에서 30원 넘게 하락했다.
그동안 외환시장 안정은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 머무르는 것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환율이 당시(1380~1390원)에 비해 50원가량 내려간 만큼 금통위원들의 경계감이 상당폭 누그러졌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인 소비자물가도 이미 2%대에서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반면 내수 부진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92.5로 집계됐다. 낙폭은 지난해 10월(-3.0포인트) 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물가와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22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인하 소수의견을 내거나,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수는 한은이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로 본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는 의견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으로 억제하는 것이 효과적”(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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