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보수 진영의 극적인 후보 단일화는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교육을 좌편향시켰다고 비판받는 조희연 전 교육감이 첫 3선 서울교육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중도 보수 진영이 분열한 탓이 크다. 단일 후보를 내세운 진보 진영에 보수 진영은 내리 패했다. 2022년 선거만 해도 보수 후보들의 전체 득표율이 50%를 넘었음에도 교육 권력 교체에는 실패했다. 그런 교훈이 이번 단일화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6일 선거에서 유권자의 최종 선택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중도 보수 후보의 당선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당선된다면 일부 교사의 이념 교육 등 10년 넘게 쌓인 좌편향 교육의 폐해를 일소하고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조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망국적”이라며 “교육감이 되면 폐지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2008년 직선제 도입 이후 선출된 교육감 4명이 모두 선거 과정에서 비롯된 일로 유죄 판결을 받고 3명은 중도 하차했다. 더 이상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게 제도 개혁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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