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기 신도시 인천 계양지구 본청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전청약 대비 약 20% 오른 분양가로 인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전청약은 다음달 열리는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기간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인천계양 A3블록의 분양가입니다. 인천계양 A3블록은 2021년 7월 사전청약을 한 신혼희망타운입니다. 신혼희망타운은 내 집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공급되는 신혼부부 특화 공공주택입니다.
인천계양 A3블록은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이 가능하도록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대신 방 두 개 짜리 전용면적 55㎡로만 구성됐고, 수익공유형 모기지에 가입해 향후 집값이 오르면 상승분의 최대 50%를 정부와 나눠야 합니다. 장기임대주택도 섞어 공급합니다.

이번 본청약에서 인천계양 A3블록 분양가는 3억7694만~4억480만원으로 공고됐습니다. 사전청약 당시 안내됐던 추정 분양가 3억3980만원과 비교하면 최대 19.1%(6500만원) 오른 셈입니다. 사전청약이 이뤄진 2021년 기준으로 신혼희망타운은 자산 3억700만원, 월 소득 372만원(2인 가구, 세후) 이내여야 청약 신청이 허용됐습니다.
처음부터 소득이 낮은 서민을 대상으로 했기에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수천만원 뛰어오른 분양가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해 2인 가구 최저 생계비는 월 221만원으로, 사전청약 가구는 1년에 2000만원을 모으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사전청약 이후 자녀를 출산했다면 저축은 사실상 남의 이야기가 됩니다.
국토교통부와 LH는 향후 본청약이 예정된 다른 사전청약 신혼희망타운에도 19% 내외의 인상률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계양에 적용된 분양가 상승률은 다른 사전청약 단지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지역에 따라 일부 변동 폭은 있겠지만, 20% 내외 상승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과천시 주암동 과천주암 C2 전용 55㎡ 역시 추정 분양가 5억9947만원에서 7억1336만원으로 1억1340만원 급등합니다.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성남낙생 A1블록 전용 59㎡는 추정 분양가 5억1003만원입니다. 본청약에서 분양가가 19% 오른다면 6억700만원으로 약 9700만원 상승합니다. 성남낙생 A1블록은 본청약 시점이 2026년 6월로 예정된 만큼 향후 공사비 상승에 따라 분양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행사인 LH도 할 말은 있습니다. 공사비가 오르면서 사전청약 당시보다 사업비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인천계양 A3블록 사업비는 지난 4월 기준 2335억원으로 당초 사업계획보다 33% 상승했습니다. 사업비 상승분을 당첨자에게 모두 전가하진 않았다는 게 LH의 입장입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정부가 지침을 세우지 않는 한 분양가가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억대로 상승하면 사전청약자들이 쫓겨난다는 사실을 LH가 모르진 않는다"며 "그렇다고 LH가 임의로 분양가 인상률을 낮추면 배임 행위가 된다. 정부가 지침을 줘야 LH가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자들을 쫓아낼지 말지 결정은 현 정부가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전청약은 내달 7일부터 24일로 예정된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기간에 주요 안건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지역구에 신혼희망타운을 둔 여야 국회의원들이 사전청약자가 물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정도까지 분양가를 높이려는 국토부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벼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혜(경기 분당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의 정책이라 하더라도 정부가 일정 지연의 책임을 사전청약자에 떠넘겨 피해자를 양산해서는 안 된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따지고 분양가 상승을 최소화할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소영(경기 과천·의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계기관들과 소통하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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