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비트코인이 8000만원대를 회복했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자 비트코인이 연말 전고점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데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27일 8695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5.3%(435만4000원) 올랐다. 지난달 6일 7364만4000원까지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서만 1300만원 가량 급등했다. 상승률로만 18%에 달한다. 비트코인이 8600만원대를 회복한 건 한 달 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5만2827달러에서 6만5741달러까지 회복했다.비트코인 가격에 힘이 실린 건 미국의 금리 정책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연 5%(상단 기준)로 결정했다. Fed는 노동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빅컷을 단행했고,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연 5.1%에서 연 4.4% 낮췄다. Fed는 연내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2회, 내년 4회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FOMC 직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22일까지 비트코인은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매트 메나 21셰어즈의 가상자산 연구원은 “Fed가 앞으로 더 (금리 인하에) 수용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가격을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선 것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경기 부양을 위해 최대 1조 위안(약 189조원) 규모 자본을 국영은행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국영은행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주가가 상승했고 금과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강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주간 순유입액은 최근 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옵션거래를 승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옵션거래는 미래에 상품가격이 상승 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현재 시점에서 살 수 있는 권리 또는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계약을 체결하는 거래다. 옵션거래가 승인되면서 활용도가 더욱 커진 만큼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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