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등 최씨 일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보유하고 있는 영풍 지분 총 7만9300주를 매각했다. 298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일가의 영풍 지분율은 14%대에서 10% 밑으로 떨어졌다. 매각 대금은 영풍정밀 지분 매입을 위해 최 회장 일가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로 들어간다.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을 올리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 제리코파트너스가 지난 2일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제시하자 MBK와 영풍 연합도 4일 공개매수가격을 3만원으로 맞췄다. MBK 측이 제시한 매수 예정 물량은 유통 물량의 전체인 43.43%로, 제리코파트너스의 25%보다 많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보유 물량을 확실하게 팔 수 있는 MBK 측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공개매수 마감 날짜도 MBK 측(10월 14일)이 최 회장 측(10월 21일)보다 빠르다.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을 손에 넣으려면 매수 예정 물량을 늘리거나 공개매수가격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영풍정밀을 잃으면 이 회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가 상대방에게 넘어간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무관한 영풍 주식을 최 회장 측이 내다 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과 함께 제리코파트너스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을 논의했다. 시장에선 최 회장 측이 이달 11일 또는 14일께 공개매수가를 높이고 매수 물량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개매수가격은 10% 이상 올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런 예측에 힘입어 영풍정밀 주가는 8.95% 오른 3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상훈/오현우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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