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중국의 한국문학 연구자들도 "한국문학에 대한 신드롬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며 축하하고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 반관영 중국신문망 등 주요 매체들은 지난 10일 저녁(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고 보도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왔다는 한림원 측의 선정 이유도 소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강이 한국 문단에서 가장 국제적인 영향력이 큰 작가 중 한명이라고 설명하면서 "심오한 주제와 독특한 서사 스타일로 유명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아시아 작가 최초로 받았다는 점도 짚었다.
중국의 한국 문학 연구자들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반겼다. 난징대 한국학과 소장파 학자인 쉬리밍은 "한강의 소설은 늘 혁신적"이라며 "사람과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것 외에도 예술성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외국문학연구소 둥천 조교수는 "한국 문학 연구자로서 앞으로 '한강 열풍(신드롬)'이 기대된다"며 "나아가 한국 문학 열풍이 불게 될 가능성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문회보 등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은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 등 6편이 중국어판으로 출간됐다. '소년이 온다 ' 등 미번역 작품들도 조만간 중국어로 번역돼 중국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 누리꾼들도 "책을 읽고 나서 눈물을 글썽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감명 깊은 책"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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