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오피스텔 382건 중 15%인 57건이 신고가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수서동 ‘수서현대벤쳐빌’ 전용면적 50㎡는 지난달 최고가인 4억44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최고가(4억2000만원) 대비 2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마포구 도화동 ‘마포한화오벨리스크’ 전용 41㎡짜리 오피스텔도 최근 3억6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2억7500만원)를 8500만원 웃돌았다. 같은 지역의 ‘마스터즈타워’ 전용 36㎡도 기존 최고가(2억2000만원)보다 1500만원 오른 2억3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마포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초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이던 물건이 지금은 같은 보증금에 130만원 정도 받는다”며 “급매를 찾는 문의가 많은데 호가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전국 오피스텔 가격변동률은 -0.35%로 2분기(-0.47%)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오피스텔 전셋값 변동률도 -0.34%에서 -0.2%로 내림 폭이 줄었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 분기보다 0.34% 올랐고, 서울은 같은 기간 0.49%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0.70%), 울산(0.64%), 인천(0.6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정부가 8월 비(非)아파트 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오피스텔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정부는 2027년까지 준공된 전용 60㎡ 이하, 공시가 6억원 이하 신축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을 산정할 때 유리하다.
그동안 전세 기피 현상으로 오피스텔 매매가가 바닥을 다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슈로 한동안 분양도 위축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다만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오피스텔은 대도시 도심보다 수요가 적은 만큼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도심과 달리 지방은 여전히 공실이 적지 않은 편”이라며 “오피스텔 투자 땐 주변 공급 물량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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