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적분할 자회사 IPO에 대한 규제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물적분할 상장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같은 해 DB하이텍, 풍산 등은 소액주주의 반발로 사업부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2022년 9월 금융당국은 상장 규정에 ‘물적분할한 기업이 5년 이내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모회사가 기존 주주와 소통하는 등 보호 노력을 충실히 이행했음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모회사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배당 등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다.
동국생명과학, 메가존클라우드, LS이브이코리아 등은 물적분할한 지 5년이 넘은 만큼 해당 규제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물적분할 IPO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SK이노베이션은 과거 물적분할 이슈로 질타받았다. 2019년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 SKIET에 이어 2021년 배터리 전문기업 SK온을 물적분할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상장 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SK온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안 등 주주 보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이후 진행된 물적분할 자회사 IPO를 완료한 기업은 삼기이브이, 필에너지,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필에너지는 규제 대상에 올라 모회사 필옵틱스가 현금배당, 현물배당,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 보호 방안을 제시해 거래소 심사를 통과했다. 삼기이브이는 규제 적용 전이었으나 자발적으로 모회사 삼기가 주주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모회사 HD현대는 별도의 보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물적분할은 외부 투자 유치를 수월하게 하는 만큼 모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신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자회사가 상장한 뒤 주가가 오르면 이론적으로 모회사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높아진다. 지난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후 모회사 HD현대 주가는 6만원대 중반에서 현재 8만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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