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 75주 연속 전세가 상승 등이 맞물려 전세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금융권의 대출 옥죄기 영향을 받고 있다. 올 4분기 서울에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향후 전셋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전세 물건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는 3만1790건이 시장에 나와 있다.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전세는 2만6000여 건 수준이었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지난달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 감소와 더불어 전셋값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09% 올랐다. 75주 연속 뜀박질하고 있지만, 8월 셋째 주(0.20% 상승) 이후 점진적으로 변동 폭을 줄여가고 있다. 1년 반 가까이 상승세가 이어지며 수요자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1만2032가구 규모의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4분기 들어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게 단기적인 전세 거래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세입자를 찾는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만 전세로 약 2900건이 나와 있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천호동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와 다음달 집들이하는 둔촌동 ‘더샵둔촌포레’에도 매물이 약 400건, 200건 쌓여 있다.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아스테리움시그니처’,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1차’,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개봉’ 등도 연내 입주를 앞두고 세입자 모시기에 분주하다.
업계에서는 전세 수요 위축과 대규모 공급이 맞물려 강동구 등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과 송파구 등 주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내년 이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전세시장의 최대 변수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은행에서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재개할 계획인데다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전세 거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단지가 입주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셋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 전면 폐지 같은 공급 확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더 크다”고 설명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도 “정부의 대출 규제로 매매와 전세 수요가 일시적으로 억눌린 것”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나 대출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계약을 미룬 세입자도 적지 않아 상황 변화에 따라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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