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항산화 물질 NRF2, 표적항암제 내성과 연관"

입력 2024-11-07 15:20   수정 2024-11-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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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세포에선 항산화 효과를 내는 데 도움을 주는 특정 단백질(NRF2)이 EGFR 변이 폐암의 표적 항암제 내성과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여러 연구를 통해 NRF2는 화학항암제 내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병원은 이승현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정준양 경희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팀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세포 분석을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NRF2는 정상세포에서 세포 분화, 증식, 염증반응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정상세포가 산화·대사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호해 항산화 단백질로도 불린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 단백질이 암 세포에선 항암제 내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는 게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NRF2가 일반 항암제 뿐 아니라 표적 항암제 내성에도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기 위해 설계됐다.

EGFR 변이 폐암 세포주를 활용해 발현 정도를 측정하고 NRF2 억제 정도가 세포 사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EAP1-NRF2 경로를 조절하면 종양 성장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살펴봤다.

그 결과 표적 항암제 내성 폐암세포에서 NRF2 발현은 증가했다. 해당 세포는 표적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이 줄었다는 것도 확인됐다.

NRF2를 억제하면 세포가 빠르게 사멸하고 종양이 자라는 것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추가 연구를 통해 NRF2 억제제를 단독 사용하는 것보다 표적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는 게 세포를 없애는 데 더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KEAP1-NRF2 경로가 표적항암제 내성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처음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KEAP-NRF2 경로에 대한 조절이 표적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 연구비를 지원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지(TRD·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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